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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고시, 영어유치원… 정말 ‘비정상’일까? 사교육을 둘러싼 단편적 비난에 반대하며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단어들이 있습니다.바로 ‘7세고시’, ‘영어유치원’, 그리고 *‘라이딩 엄마’*라는 말이죠.이 단어들 앞에는 흔히 ‘과도하다’, ‘불행하다’, *‘엄마의 욕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와 같은 획일적인 여론 형성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이면에는 각 가정의 사정과 아이의 특성, 그리고 부모의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단순한 외부의 시선으로 잘잘못을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 아이의 수준을 고려한 교육 선택은 ‘과잉’이 아니다많은 비판은 "왜 아이에게 그렇게까지 교육을 시키느냐"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반문하고 싶습니다.모든 아이가 똑같은.. 2025. 4. 21.
무언가를 해야만 해 강박관념퇴사를 하고 나서도 마음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머릿속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아무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그 하루가 고스란히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무엇이든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하루를 채우곤 했다.하지만 낮 동안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예외였다. 아이의 눈빛 하나, 웃음소리 하나에도 마음이 포근하게 녹아내렸고, 그 순간들만큼은 나도 지금 여기에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잠든 밤이면 나는 또다시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글을 쓰거나, 메모를 정리하거나, 내일을 계획하며 하루를 마.. 2025. 4. 16.
대기업 10년차 퇴사자의 글 1. 자부심과 평가가 남는 대기업대기업에 입사한 지 벌써 10년, 나는 회사 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얻었다. 안정된 직장과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복지 혜택, 특히 여자로서 일하기 정말 좋은 환경까지 제공받았다. 어디를 가든 능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스스로도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느끼는 만족감보다 불편함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을 감아야 할 때가 많았고, 내 본연의 성격은 그것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나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하고 싶은 말을 꾹 참다가도 결국에는 말하고야 마는 성격이었다. 물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나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성격이 조금씩 다듬어지기는 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나는 정치적인 관계와 이해관계로 .. 2025. 4. 15.